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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출 수 없는 낙농가의 폐업 속도 - 이만재 (축산신문 2023.8.4)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23-08-17 16:58:34    |    조회수   184

축산신문 2023.8.4 

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원장 이 만재

 

 

늦출 수 없는 낙농가의 폐업 속도

 

전라도의 한 낙농가는 지난달 낙농 전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낙농가의 폐업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 낙농업의 상황에 대하여 매우 정확하고 함축된 표현을 하였다.

2년 전 전국 낙농가의 약41%가 분포되어 있는 경기도 낙농가들 1,500여 농가 전수에 대한 목장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축주가 60대 이상인 낙농가가 47%, 그중 70대 이상이 10%였고, 젖소의 분뇨처리 방법을 퇴비화 또는 부숙처리 등의 대책 없이 그냥 논밭으로 배출하는 낙농가가 40%, 위탁 처리가 16%, 또 부숙이 잘 안되는 이유로 퇴비장의 면적이 부족함을 이유로한 목장이 44%였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목장을 지속하겠다는 목장이 83%나 되었다. 반면 어떤 이유든 5년 이내 폐업하겠다는 목장이 9%이고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가 실패되면 3%가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다. 또 후계자가 없거나(25%) 불확실한 후계자(20%) 등 목장을 이어 갈 가족이 준비되어 있지 못한 목장이 45%였다.

그러니, 향후 5년 이내 분뇨 등 환경 무대책, 무허가 축사 등의 문제로 폐업할 수밖에 없는 낙농가가 43%나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역적 특성에 따라 분뇨를 아무런 처리 없이 논밭에 살포하여도 그냥 별 시비 없이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지속될 수 없는 처지다. 이 중 무조건 5년 내로 폐업하겠다는 9%의 목장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또 후계자가 불 확실시 되는 70대 이상의 축주 10%도 포함될 수도 있다.

2022 한해 전국 낙농가 수는 3.6%, 164 농가가 줄었다. 60세 이상 노령 낙농가 57%가 향후 10년 뒤 목장을 떠날 때 55%의 후계자가 목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약 29%의 낙농가는 후계자가 없으므로 그 목장은 폐업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속도로 낙농가 폐업이 속출된다면 10년 뒤 33% 정도 폐업이 되어 약2,900여 낙농가가 남게 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이 조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조사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재 목장경영 상황은 더 악화되어 있으므로 더 빠른 속도로 폐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정부가 이젠 곧 환경문제를 눈감아 주지 않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이상 43%에 달하는 목장이 축주의 의지와 무관하게 폐업의 수 순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볼 때 앞으로 5년 후엔 약2,000 낙농가 정도만 생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예측은 위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낙농가의 생존과 관련된 표면상 수치를 근거로 단순 추정된 것과

그러한 현상 외 추가로 용도별 차등 가격제의 도입, 2년 후 유제품 시장의 완전 개방 등에 의한 원유대 감축 등을 추가로 고려한 수치이다. 이때 원유의 생산 납유량은 농가당 평균 하루 1.5톤을 볼 때 약 110만톤 정도가 된다. 현재 집유량 190만톤의 약 57%.

서울우유가 올해 창립 86주년을 맞이하였고 창립 후 최초로 조합원 납유량 외 추가로 외부 즉 낙농진흥회 원유를 구매하였다. 우리나라 낙농 생산 기반과 전국 낙농 생산 구도에 일대 지진이 일어나는 전조를 보인 셈이다. 위에서 예측한 낙농가와 납유량의 감축이 이미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또 서울우유가 불원간 조합원 가입 범위를 전국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급변하는 예고일 수도 있다. 전국의 낙농가들은 만일 서울우유가 문호를 개방한다면 거의 모두가 서울우유로 가입을 서두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까지 서울우유가 낙농가의 조합원 가입을 제한적으로 봉쇄한 이유를 원유의 잉여 문제로 제기하여 왔지만 외부 원유를 구입한다면 다른 낙농가들의 조합원 가입을 제한하는 명분이 없어졌으므로 법적으로 대항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는 것이다.

2026년 유제품 시장의 완전 수입 개방 이후 국산 원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모든 유업체들의 시유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현시점에 서울우유만 시유시장의 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서울우유의 원유가 부족하다는 현상은 자명한 결과다. 이러한 시황은 더욱 큰 격차로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은 서울우유의 국산 원유 수요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이고 따라서 조합원의 가입 제한 명분이 더욱 없어진다는 얘기다. 성급한 추론일지 모르지만 집유 일원화가 자연적으로 현실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현재 서울우유의 년간 원유 수요량은 약 65만 톤에 육박한다. 현재 속도로 서울우유 시유시장의 확산이 지속된다면 불원 80만 톤까지 원유 수요가 요구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5년 후 전국 원유 생산량이 110만 톤으로 줄어들면 서울우유로의 집유일원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결과로 갈 수밖에 없다. 폰테라, 알라, 데어리 파머스, 티네, 랜도랙스, 크레스트, 노르망디 등 세계 유수의 낙농조합들이 그 나라 원유시장을 석권하여 온 역사적 배경과 과정은 다르지만 서울우유가 낙농조합으로 한국의 원유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예상은 극히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의 결과일 뿐이다. 그것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수입유제품의 활용 제고, 다변화된 유제품의 결합제품, 비 유제품 상품의 다변화, 모조 유제품 생산 등으로 수입 개방과 높은 국산 원유가 등의 국내 낙농산업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단련된 일반 유업체와는 달리 서울우유는 죽어라 뗄 수 없는 낙농가들의 생산원유에 매달려 발버둥 치며 시유시장을 개척하여 온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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